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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67회 작성일 24-01-10 11:32

본문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못 들은 척할수록 살가워지는 소리에

좀처럼 열리지 않는 창문을 끝끝내 열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모퉁이에 비스듬히 세워진 낡은 자전거가

따르릉 벨 소리를 울리며 눈에 들어온다.

 

데굴데굴 바퀴처럼 눈알이 굴러간다

복잡한 길을 지나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

거대한 벽 앞에 멈추어 선다.

 

벽은 쇳물을 뒤집어쓴 심장

차갑고 단단하게 굳은 심장을 매만지며

카세트테이프처럼 눈알이 돌아간다.

얼음을 녹이는 따뜻한 마음으로

딱딱한 껍질 속의 부드러운 음성으로

철벽이 허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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