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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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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66회 작성일 24-01-16 22:29

본문

클레멘타인



겨울 햇살이 오후의 문고리를 당기자 

일몰을 손잡고 산을 내려온 그림자 


아버지의 호주머니 속 낡은 시계추가 

자오선을 그리며 기억의 뜰을 걷는다 


한바탕 꿈속이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우주인줄 알았던 동아줄이었다 


히사이시조의 여름이 이명처럼 내 귓속에 

소나기를 뿌리는 밤 


나는 어둠조차 비집고 들어올 수 없는 

야에 고슴도치가 되어 뒤척거린다 


그 여름 바닷가, 

파릇한 해조음, 

우리들의 모래성 

그리고

아버지,


아버지가 사라진 불 꺼진 방안으로  

흰 물결이 거품처럼 일고  

서지는 포말들이 아가리를 벌리며 

톡, 톡,

날 집어삼킨다


나의 송곳니에 뜯겨나간 동아줄이 

천장에 못 박혀 어둠을 덮고

춤추는 밤,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둠이 기억을 비집고 자유비행을 하는듯,
콩트 시인님 만의 독특한 서정을 느끼게 됩니다.
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아버지의 깊은 정이 얼마나
가슴을 흔들던지요...

빡빡머리 해가 모자를 쓴 건지, 두건을 쓴건지...
하늘이 밝지 않습니다.
콩트 시인님, 감기 조심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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