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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버렸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09회 작성일 24-01-18 12:56

본문

한 사람을 버렸네 / 김 재 숙

 

 

어디로 갔을까?

 

그 밤 키가 자라지 않는 한 사람을 버렸네

치통 앓는 소리를 내며

버드나무 머리칼을 흔들어 대도록

온통 전부를 내던지는 울부짖음을

더는 견딜 수 없어

나는 버렸네

 

문 밖은 조용하고 구두 한 짝

뚜벅 거리로 나가는

제비꽃 같든 얼굴을 곱게 지우고

더는 인간이 살지 못할 못질을 하고

 

장독대 수돗가 마루 밑에서 보랏빛 얼굴이

징검다리를 만들어 뛰어 다녔지만

3월의 봄은 늘 밖에서 타인처럼 웃음을 흘렸고

그러고도 허물어진 외투자락은

그늘에서 말리고 또 주름을 늘려

그녀가 없는 시간을 뾰족하게 갈아 놓았네

어디 갔을까

엷은 꽃잎 같은 뺨이 제비꽃처럼 파리하게 웃던

문득 그 때의 바람이

슬슬 털어내는 봄바람 속에

잃어버린 그녀의 안부를 이제야 꺼내보는데

 

고요히 떨리는 누낭 곁에

꽃잎 떨어진 주름진 손가락이 흐느끼는 소리가.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마음엔 어떤 것이 입력되었기에 출력 되는 것마다 이렇게 좋은 글이 나오는지요.
늘 건필하십시오.

김재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글 좋게 봐 주시니 머리부터 조아려 집니다
부끄럽지만 응원의 글로 여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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