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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트 인 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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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39회 작성일 23-12-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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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트 인 웨트 


 순간이동을 했다 북극곰의 절박한 송곳니가 독니처럼 꿈틀거리는 이국에서 나는 서랍을 뒤적거리다가 기억 속에서 까마득히 증발해 버린 낡은 행간의 사체를 수습했다 수채화 물감처럼 번져간 세기를 넘나든 자음과 모음의 시반들 한 올 한 올 혈소판을 채집하듯 머리맡에 조심히 눕혔다 내 안에 살얼음처럼 성에 낀 이야기들 가끔 종이비행기를 접곤 했지만 내가 사는 계절엔 시베리아 기단이 눈을 부릅뜨고 이끼처럼 얼어있었다 오늘밤 북극곰은 저 빙하의 균열을 무사히 건널 수 있을까 불 꺼진 방안에 공포(空砲)가 편두통처럼 울려 퍼지고 열빙어 떼가 꼬리지느러미를 흔들며 쏜살같이 좌충우돌 난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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