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푸레나무가 있는 그림(퇴고)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물푸레나무가 있는 그림(퇴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387회 작성일 23-12-03 14:28

본문

  

  물푸레나무가 있는 그림 





  당신은 크고 푸른 물푸레나무 아래 서 있었습니다.

  약간의 바람이 불고 산그림자 드리운 호수가 곁에 있는,

  또 버드나무가 자주 흔들리며 세월을 읽어주곤 했지요.

  나는 말없이 나무 곁에 앉아서 나무들의 이야길 받아 적곤 했는데

  이파리의 푸른빛이 공책을 물들일 적엔 내 낯빛까지 푸르러만 갔습니다.

  길이,

  숲속에서 걸어나온 좁다란 길이 하나 있었는데

  봄여름가을겨울을 시곗바늘처럼 시간을 바래다주었고

  시계는 화가의 그림에선 그려지진 않았지만

  주의 깊은 누구나 그림의 바탕색이 시간임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죠.

  그 큰 나무 아래 소실점처럼 서 있는 당신에게

  나는 실바람처럼 다가가

  역원근법으로 그림을 뒤집어 당신을 점으로부터 끄집어내고 싶었습니다.

  어느샌가 점점 커지는 당신, 당신은 소실점으로 그려졌으나

  본디 그림 앞에 선 나보다

  크고 뚜렷한 눈동자를 가진 커다란 나무였더랬습니다.

  그러니깐 처음 당신은 크고 푸른 물푸레나무 아래

  하나의 물방울처럼 그려져 있었습니다.

  눈과 귀와 코와 팔과 다리가 보이지 않던 희미한 그림자 같았던 당신을,

  순전히 알아본 건 그러나 나의 눈이 아니었습니다.

  낡은 숲을 오랫동안 걸어나온 길이 내게 거울을 가져다주었고

  나는 다만 거울 속에 비치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물푸레나무처럼 하염없이 서 있을 뿐이었습니다.

  거울도 시계도 당신의 세세한 모습도 그려지지 않은

  그저 싸구려 그림으로 방 모서리에 걸려 있는

  무명의 화가가 그린 무명의 그림을 보며 나는 문득,

  오래되었으나 여전히 빛나는 숲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길은 여전히 그림 속을 걷고 있을 테고요.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명 향연에서 향유함으로 온전함의 마력에 입성하려 했습니다
생명 윤기로 순전함 더함을 하며 입경하여 세상과 같이 하려 했습니다
완전함으로의 길에서 생명 터울에서 신적 입성이 완만해졌습니다
생명 가늠 같이함으로 존재 가늠을 이루어내려 했습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일천하여 깊은 뜻의 말씀을 다 이해할 순 없으나,
남겨주신 마음 감사합니다.
추운날 건강하시길 빕니다.

tang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본질성에서 물질이 풀려 있어 언급한 가치 코드가 맞지 않나 봅니다
물질의 빛 위엄을 되찾아 태양의 힘이 시에 이입되었으면 합니다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반갑습니다

무명화가가 그린 무명의그림을 보며 나는 문득

이 대목애서 내 가슴이 아려옵니다
내 자화상 같아서요
글을 쓴다고  말헸지만 무명 화기 그림처럼
누군가 읽어 준다면
그저 감사 할 뿐이랍니다
늘... 읽어 주시는 선생님께  감사 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세련된 문장으로 써 내려가는 것도 멋지지만,
투박하나 생활의 진심이 스민 것도 정말 매력있다 생각합니다.
시인님의 시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입니다.
무명이면 어떻습니까,
시는 언제까지나 '진심'이 아니면 낙서인 것을.
추운날 건강하시길.

Total 41,045건 116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2995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0 12-09
32994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6 12-09
3299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3 12-09
32992 삶의활력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1 12-09
32991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9 12-09
3299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8 12-09
3298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9 12-09
32988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5 12-09
32987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0 12-09
32986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5 12-09
3298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1 12-08
32984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2 12-08
32983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5 12-08
3298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0 12-08
3298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3 12-08
32980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8 12-08
32979 아이미(백미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1 12-08
32978
댓글+ 1
삶의활력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7 12-08
32977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9 12-07
32976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7 12-07
32975 소리소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5 12-07
3297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3 12-07
32973 월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1 12-07
32972
개소리 댓글+ 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1 12-07
32971
죄와 용서 댓글+ 2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4 12-07
3297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9 12-07
32969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4 12-07
3296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8 12-07
3296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8 12-07
3296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5 12-07
32965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8 12-06
3296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3 12-06
32963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7 12-06
3296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9 12-06
3296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1 12-06
32960
낙엽 댓글+ 4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1 12-06
32959
이른 새벽에 댓글+ 2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5 12-06
32958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6 12-06
32957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7 12-06
3295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5 12-06
32955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9 12-05
32954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 12-05
3295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0 12-05
32952
낙엽 댓글+ 1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5 12-05
32951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8 12-05
32950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8 12-05
3294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6 12-05
32948
시간의 운명 댓글+ 2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9 12-05
32947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7 12-04
3294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9 12-04
32945 진눈개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7 12-04
32944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1 12-04
32943
장리쌀 댓글+ 8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1 12-04
3294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1 12-04
32941
한겨울 댓글+ 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6 12-04
32940
마지막 잎새 댓글+ 4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1 12-04
32939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3 12-04
3293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4 12-04
열람중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8 12-03
3293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2 12-03
3293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0 12-02
3293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3 12-02
3293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8 12-02
32932 삶의활력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9 12-02
3293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0 12-02
32930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0 12-02
32929
12월의 달력 댓글+ 2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7 12-02
3292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0 12-02
32927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3 12-02
32926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2 12-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