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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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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90회 작성일 23-10-30 14:07

본문

붉게 물들어간다 

 

산 정상에 오르니

가슴속에 담아 둔 말들을

입 밖으로 크게 소리치고 싶은데

주변에 사람들이 너무 많다.

 

눈 딱 감고 소리쳐볼까

그럴 용기가 있었으면

인생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 뜻대로 했다가는 사방에서

따갑게 쏘아대는 눈총에 주눅 들어

말이 어눌해질게 뻔해 조용히 읊조린다.

 

그래도 드넓게 펼쳐진

울긋불긋 단풍 든 봉우리들이

호기심 많은 토끼처럼 귀를 쫑긋 세우고

내 얘기에 귀 기울여 주니

가을 입술이 붉게 물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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