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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詩人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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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57회 작성일 23-08-09 23:39

본문

눈은 詩人이다

 

 

눈은 詩人이다.

코로나로 얼굴을 가리고

사람들의 두 눈이 내 눈에 또렷이 들어오기 시작한 뒤부터

난 눈은 詩人이라는 것을 알았다.

기쁨

슬픔

애절함

간절함

이 모든 것을

어느 시인이 어떤 말로

눈보다 더 간절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말인가.

 

눈은 진실하다.

입은 거짓을 뱉고

귀는 그것을 거르지 못하지만

눈은

기쁘면 기쁜 표정을

슬프면 슬픈 표정을

참지 못하는 슬픔에는 눈물을 흘린다.

 

속임 없이 속마음을 드러내는 눈

정답게 식탁에 앉아 서로 그 눈을 마주 보며

이야기를 나누던 적이 언제였던가.

막막한 세상

답답한 세상

소리치고 싶고

울고 싶고

누군가 붙잡고 하소연하고 싶은 세상

그 많은 일들을 어찌 다 말로 하랴.

모두가 힘든 세상

들어주기도 지친 세상

눈으로 주고받는 위로는 가능하지 않겠는가.

 

스마트폰도 끄고

컴퓨터도 끄고

TV도 끄고

세상에 빼앗긴 눈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돌리자.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위로하고

위로받으며

때로는 눈물도 흘리고

흘린 눈물을 닦아주며 살자.

 

어떤 사람의 눈을 본다는 것은

그 사람의 앞을 본다는 것

뒤를 보지 않는다는 것

과거가 아닌 앞날을 본다는 것

잘못을 보지 않는다는 것

후회가 아닌 희망을 본다는 것

 

나의 첫사랑은

긴 글도

그럴듯한 말도 아닌

눈으로 들어와

내 마음 가장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노니

내 눈은 나의 첫사랑을

내 맘속에 가장 아름답게 그려 넣은 詩人이었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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