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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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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0회 작성일 26-01-30 22:39

본문

아침에 일어나면 새들이
가장 먼저 일어났다며
밤새 고백한 것들을 이야기한다
새벽 바람에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동전 몇개를 꺼내 놓는다
부끄러운 것 눈들이 바닥을 쓸고 있다
부적들이 나뒹굴고 글 위로
개미꼬리가 허리에서 다리로 빙빙돈다
온전히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갉아먹어 들어가는 뱃 속
초침소리가 요란하다
시간을 재우기 위해 또 고개가 숙여지겠지
햇살이 드는 자리로 고양이가 눈을 감고
졸고 있고 몆번의 재채기와 구역질이
점점 왼쪽으로 옮겨간다

전반전에 반숙 후반전에 삶은 달걀
익히지 않은 고기가 생으로 씹힌다
꺼내놓고 구겨버린 인생, 무승부는
배당이 크다 아무렇지 않은 척
가끔은 웃으며 달걀을 뱉는다

새끼는 꼬아놓고 신은 제자리에
낡고 달아서 도망을 못가는
무서운 귀신놀이

무거운 오르막길엔 계단이 있어
잠시 쉬어가도 좋은 제법 커다란 다락방
깨끗하고 우아한 거울 반대편에
오늘도 눈이 찢어진 사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척 괜찮아
또 딸꾹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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