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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차를 끓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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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1기베이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4회 작성일 26-02-01 08:34

본문

5리터 주전자에 물을 끓이는 것은
제법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가득 담아 불 위에 안쳐 놓고는
식탁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신다
계속 끓는 소리는 요란한데
커피를 다 마시도록 물은 끓지 않는다

조바심에 뚜껑을 열고 들여다보면
조금씩 올라오는 공기 방울들
이내, 울컥 올라오는 물덩어리들

99도에서 100도가 되고
액체에서 기체로 변하는
실로 새 우주로의 전환

물 하나 끓이는 것도
우주의 섭리가 작용한다
내가 사는 것에도 당연히
무언가 있을 게다

아, 보리차를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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