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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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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87회 작성일 23-08-01 17:16

본문

히미코



히미코 히미코 그 바깥에서는 

손을 댈 수 없는 거울에 


입김처럼 희미하게 서리는 

벚꽃을 음각해 


곧 지나가는 신비로운 그림자 

동해바다 시퍼런 파도에 매어 놓은


바위의 탯줄을 당기면 

맨발의 삼나무들이  


성큼 성큼 


오빠가 누이를 

신관이 신을 


목 졸라 죽였다고 했다.


영원 가 배회하는 

서글픈 개를


목 졸라 죽였다고 했다.


뜨거운 비를 쏟는 

붉은 기둥 아래이거나 


그것이 드리우는 거대한 

그림자 안이거나  


허우적거리는 히미코 

히미코 

깎아지른 절벽 

예리한 햇빛도 발을 헛디뎌 


향기로운 판자

덧대 놓았거나 


절벽에 길게 드리워진 

칡덩굴은 

해부대(解剖臺) 위 펼쳐진 흰 개의 내장은 

말이 없지만 


밤 새 피를 토하는  

폐렴 걸린  

무덤.

아픈 구더기들 기어 다니는  

황홀한 달의 속에 


겹쳐져

떠 오르는

혹은 질식하여 죽어 있는

목조상 (木彫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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