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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곱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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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13회 작성일 23-08-0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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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곱창


 돼지 내장처럼 구불구불한 비릿한 골목으로 거미가 애벌레처럼 낮은 포복으로 기어가는 저물녘 가게마다 태평양을 횡단한 피의 일요일처럼 박쥐의 공습이 최후까지 발악을 하며 집게발을 들고 매섭게 덤벼들었다 어쩌다 앉은 불판 위로 달아오른 열대야의 광기 땡볕처럼 벌겋게 익어가는 왁자지껄한 동그란 얼굴들 한 모금의 축축한 사연들이 불구멍을 활짝 열자 빈 소주병으로 증발한 오늘이 위태롭게 돌무덤처럼 쌓여갔다 불콰하게 달아오른 부싯돌의 불티처럼 깜박거리는 청춘의 기억들 무너진 돌무더기처럼 떠나간 애인의 등 뒤로 검붉게 타버린 어느 폐역에 주저앉은 녹슨 철로의 소실점으로 거무스름한 얼굴들이 불판 위에 앉아 동그랗게 익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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