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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아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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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89회 작성일 23-07-21 00:00

본문

히아신스



칠칠치 못하게 간 보던 나의 혓바닥처럼 

국숫발처럼 빗발치던 칠월의 스레트를 꽉 거머쥔 처마는 


그을린 햇살을 주문했을까 


빗발치는 못자국에 주린 허기처럼 

뼛조각 하나 심었을까 


샅으로 흘러내리던 아이는 담벼락에 눌러 짠 물감처럼 

연보랏빛으로 쓴 문장을 읽었다 


삼짇날 중력에 갇힌 제비 꼬리 날개처럼 

끊어진 면 빤쭈의 고무줄처럼 불어 터진 전깃줄엔 

아를(Arles)의 밤하늘이 내려앉았다 


회오리 치는 별빛처럼 혹은 

어두침침한 단칸방에 누운 귀 잘린 아이의 붓질, 

붓질, 붓질, 


화병 속으로 

개발새발 재재바르게 써 내려간 문장은 나의 턱선처럼 뾰족한

蘭의 옆구리에 송곳처럼 박힌 톱니바퀴가 내 살갗을 길게 핥으며 긁기 시작했다 


푸른빛이 도는 낯빛은 아이의 부러진 늑골을 닮은 날갯짓이었을까 


창문 밖 

마리아나 해구의 뻘바닥으로 갈앉은 폐선처럼 

보랏빛 조각배가 시인의 문장처럼 모가지를 세우고 


내 안으로 

거미를 건너온 악어새의 바람이 아가리를 벌리고 

국숫발처럼 긴 보랏빛 슬픔을 꿀꺽 삼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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