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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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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1회 작성일 23-07-25 23:19

본문

손목시계



어른이 되고 싶었다 


낯선 길가로 한 발 두발 내디딘다는 것은 

꿈결처럼 뒤척이던 신기루 같은 사막일지도 몰라  


걷다가 뛰다가 

가끔은 땡볕을 몰고 온  

황야의 무법자가 되었다가


거미 같은 모래폭풍이 박차를 거꾸러뜨리면 

끝없이 펼쳐진 해안선을 침묵처럼 걸었다  


파도가 포말이 되어 뒤척거리던 

별이 간절히 되고 싶었던 갯돌 하나  


서랍 속으로 내 손목을 삼킨 별들이 

만리장성*으로 모여들었다 


불콰하게 달아오른 길 잃은 별 하나 

서랍 속에 꿈처럼 묻고 나오던 그날 밤  


너와 내 별사이엔  

일억 광년의 슬픔이 샛별처럼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학교 앞 단골 중국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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