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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들에게 감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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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25회 작성일 23-07-28 05:39

본문

벌레들에게 감탄하며

 

 

겨우 동이 튼 이른 새벽인데 벌레들 우는 소리가 요란하다.

사람들은 저 소리가 우는 소리도 아니고

노래하는 소리도 아니고

짝짓기를 위한 구애의 소리라고 한다.

한여름 짧은 생애

다급하게 임을 찾는 소리라고 한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벌레들의 슬기로움에 대하여 감탄한다.

짝짓기 한 번으로 종족 유지의 사명을 마치면

미련 없이 헤어지는 결단

길게 살아봤자 지루하게 되풀이되는 스케줄,

삶이란 온갖 허물이 쌓여 가는 과정인데

그것을 지켜보며 서로 미워하고 후회하는 그런 것인데

임도 세상도 일찌감치 하직하는 지혜에 늘 감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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