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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흉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03회 작성일 23-07-12 11:59

본문

물의 흉상 (胸像)

 

간밤에 하늘에서

치우쳐 쓰러진 건

크게 친절하고

크게 난폭한 물의 흉상(胸像)이었다

 

가슴까지만 읽기로 했다

 

의자에 거꾸로 매달린

카시오페이아의 별빛도 보이지 않았으므로

개미는 허영심이 바닥난 채

금칠한 빗방울을 허공에 던졌다

 

물에 빠진 개미들은 허우적거리기는커녕

서로 몸과 다리를 엮어 뗏목을 만들었다

개미들은 뗏목을 허물고

땅 위에 남아 비 그친 아침에 햇빛 위를 걸어간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목이 멋집니다.
이번 주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다는데 순한 물의 흉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泉水님의 댓글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혹 내비치는 하늘이 청량해 보이기도 한데
한동안은 장마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물먹은 나무들이 숲을 깊게 하고 근육이 우람해져 갑니다.
우기에 수퍼스톰 시인님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좋게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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