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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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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054회 작성일 23-07-13 00:01

본문

장마 


 비구름 따라 날아든 너의 야윈 날갯짓 까까머리의 샅으로 축 늘어진 면팬티의 끊어진 고무줄처럼 너덜너덜한 전깃줄에는 먼 길 돌아온 발자국이 대양을 거슬러 오른 연어의 꼬리지느러미처럼 출렁거렸다 화살처럼 쏟아지는 칠월의 날 선 슬픔들 거먼 하늘을 꽉 붙들고 원망하는 초승달을 닮은 내 어머니의 심장을 갈기갈기 찢어 놓은 밤 슬레이트 지붕의 처마 끝 제비집은 끝끝내 중력을 버티지 못하고 시멘트벽을 타고 오줌발처럼 줄줄 흘러내렸다 내 어머니의 스란치마 속 감춘 눈물처럼 포물선을 그리는 쾨쾨한 파벽토를 따라 꺾어진 거먼 날갯짓이여 꿉꿉한 곰팡내가 부나비처럼 날아든 불 꺼진 방안으로 허연 배를 뒤집은 너를 끌어안고 하얀 수건 위에 눕혔다 형광등이 새초롬한 어린 눈망울처럼 깜박거릴 때 신문지로 덧댄 금이 간 유리창 너머 휘몰아치는 폭풍의 밤을 거슬러 섬망처럼 마비되어 가는 불안한 날갯짓 하나 침묵하는 우주 정거장으로 뇌우처럼 번쩍거리며 침몰하고 있었다 밤새 내린 빗방울이 어머니의 심장에 망치질을 하며 비뚜름하게 사선으로 대못을 박고 있었다 거무튀튀한 아침이 빗발 속으로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검은 먹장 구름에서 물의 뼈를 추리는 날은 저도 마음에 못이 박힙니다.
지은지 얼마 안되는 목조주택  기와지붕 누수 때문이지요. a/s를 받아도 잡지를 못하니 비만 오면 맘이 먼저 젖습니다.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속히 이 절기가 스쳐 지나가길 고대합니다.

최근 코로나 19 단계가 4급으로 조정 하락되었으나 제 주변에는 아직도 코로나에 감염된 빈도수가 높은 지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일 겁니다. 습한 기운이 우리의 건강을 호시탐탐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부족한 글 좋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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