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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늘 현상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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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14회 작성일 23-06-28 08:08

본문

하늘은 늘 현상을 연출한다


층구름을 잇댄 급수관이 폭발한 듯

부피가 팽창한 하늘

낙뢰(落雷)와 빗물을 마구 퍼붓는다

방전된 감마선(gamma)들이 번쩍번쩍 무섭게 얽혀 갈고리를 긁는다

뇌성이 번쩍일 때

한 컷의 두려움

가압(加壓)한 환경, 자연은 파괴와 창조 속을 달리는 용감한 두려움

공룡의 뼈로 만든 골각기(骨角器)들이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리듯,

금방이라도 기울어 요동칠 듯 빙하기 해면(海面)처럼,

날이 밝기 전에

이 비는 힘세고 인내심 강한 노새를 먼 길에서

가두려하는지도 모른다

무가내하(無可奈何)의 하늘을 막느라

잠이 부족해진 노새는

책에다 주사바늘을 꽂고 하얗게 늙어가고 있겠지

해에서 달까지

비어있는 하늘 한 겹 속에서

어떻게 저런 괴력의 일이 벌어지는지

하늘의 현상은 불가피하지만

대지와의 조화는 불가사의하다

저 비가 그치면 또 해가 일직사령(日直司令)처럼 짠! 하고 나타나겠지

눈이 움푹 비어

호랑이 곰방대를 적신 이번 장마 맛은 어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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