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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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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452회 작성일 23-06-18 01:43

본문

밤편지



며칠 전 형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머니의 조바심을 물려받은 

선친의 기일을 전하는 형님의 목소리 


오전 내내 마른하늘에서 비가 내렸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사람들 


날 선 칼날처럼 쏟아지는 빗방울들

토광속으로 시취가 넘쳐나고 있었다  


아버지의 제상을 물리자 

형수께서 작은 소반에 제상을 차려 

다시 올렸다 


일가족이 세상을 먼저 떠나 간 

숙부의 신위였다 


뿌리가 잘려나간 나무는 

더이상 밑둥을 밀어 올릴 수 없다고 


불 꺼진 아파트 입구 화단에는 

숱한 주검들이 어둠 속에서 오래된 

안부를 물으며 펄럭거리고 있었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사때문에 음복을 하셨군요 불금을 보낸것이 아니고
아이고 죄송합니다 콩트시인님. 제가 너무 앞서갔나 봅니다
독백 하시듯 쓴 밤편지가 여기까지 들리는듯 합니다.
계속 우러나는 詩心에 감사인사를 올립니다.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주무셨습니까?
시인님 말씀이 맞습니다.
불금을 보내고 어젯밤이 기일이었습니다. ㅎㅎ
아침 바람이 기분 좋게 코끝을 스치는 시간입니다.
커피가 없어 아침부터 냉수 한 사발 들이켰습니다.
휴일 잘 보내시고요. 시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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