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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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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77회 작성일 23-06-18 06:53

본문

시작은 붉은 인동초가 약발을 받는 새벽시간
가로 26미터를 향한 험준한 첫걸음을 떼이네
이식한 심장은 덜컥 무너질 듯 숨이 차 오르지만 심장을 내게 준 이는 그럴 리 없다고 모진 채찍질이라
육신은 붕괴되고 정신력은 자지러지기 직전
감나무밑까지 덜그럭거리는 몸뚱이를 애써 추슬러 끌고 왔어
설익은 감꽃은 줄기에서 뚝 떨어져 심장맥동이 곤두박질치며 죽음을 맛본 나를 보는 것 같았지
극한 한계치 마라톤 종주거리보다 멀게만 느껴진 26미터로 나를 몰아세웠어
물속에 잠긴 듯 깔딱거리던 위험수위를 몇 순배나 돌았을까
푸르렀던 하늘은 노랗게 탈색되고 입안은 자갈이 구르며 두 다리가 무너졌지만
중환자실 팔다리가 묶여 버티던 두 달간의 역경을 되뇌이며 한발 또 한발
쓰러질 때마다 벌떡 일어섰어
하지만 무게중심이 아래에 있는 불멸의 오뚝이는 아니었고 쪽 팔려서 그랬을 뿐
씨팔 소리가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며 세로 15미터를 견디어 냈네
가로26m + 세로15m=41x2=82미터
내 몸이 무너지지 않고 견딜 수 있는 한계치. 내 집 마당 한 둘레
여기까지 오기를 수년을 돌아왔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감상하는 내내 숙연해집니다.
삶이란
인생이란 것에 대해 고개가 숙여집니다.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덕분에 짧은 시간이지만 제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건강하시고 휴일 잘 보내세요.
다섯별 시인님. ^^

다섯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년 전만 해도 호랑이라도 때려잡을것 같았는데 ㅎㅎ
지금의 현주소 입니다
아니면 비행기라도 타고 가 콩트 시인님과  국제시장에서 술국시켜놓고
잔을  튀겼을겁니다

다섯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뻐꾸기 시인님! 심장이식수술을 받았는데
몸을 아프기전으로 되돌리려니
여간 힘이 든게 아니군요 일요일. 즐거운 시간들로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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