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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맥(血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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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76회 작성일 23-06-20 18:00

본문

나의 족보는 너르고도 너르다 못해
저 중원 땅에서 예까지 왔다 한다
열성조의 유전적 유사성을 떠나
와닿지도 못할 유구한 유물에 가로되
핏속 어딘가에 잇속 챙기는 이마저
퍽 뒤섞인 채로 예까지 왔다 한다
그 드높은 이름이 어디에 닿았든
만천권세란 대저 화무순홍 부지십년,
작금의 세파란 오래된 기억에 기대어
고서 속 곰팡이와 함께할 따름이었다
왕년의 혈로에 가느다랗게 맥동하는
주린 줄기 속 성긴 사금이 되어.



* 화무순홍 부지십년(花無旬紅 不至十年)
열흘 붉은 꽃 없듯이 권세도 십 년 못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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