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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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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85회 작성일 23-06-21 14:42

본문

예전엔,
그런 줄로만 알았더랬다
동네 뒷산 뒤에 더 높은 산
그 높은 산 뒤에 더 높은 산
산 넘어 산이든 보이고 나면
하늘이 조금이라도 가까울 줄

기어이,
초모랑마에 오르고 나자
그 다음 언덕도 뭣도 없고
하늘은 너무나도 멀었기에
푸르게 시린 적막의 고원이
무저갱이 되어 끝없이 침전했다

해발 팔천 미터 설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누군가의
마지막 기록을 읽었다

그의 공식 사인은
익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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