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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과학관 강의동 견습 급사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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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머니코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6회 작성일 23-06-14 08:57

본문

박 교수 연구실 문간에서조차

대학의 모든 사람에게 아는척하던

안 어울리는 반곱슬 투블럭의 나

 

명 씨* 아니시오?

절 어찌 아시는지?

그러게 어떻게 알게 됐더라?’

 

이 대답 하나면 음습함이 가려질거라고.

그 대답 하자마자 들추어진 음습함.

 

원래 이럴 때 뵈어져야 할 것은

훈련병의 대머리 위로 스쳐간 유성.

파편처럼 흩어진 기억들 사이에서

능지의 비명을 지르는 오년 후 오늘의 나

 

맞물리는 건 딱 하나만이.

그 대답 함으로써 비어가는 내 머리는

영락없이 시대 모르고 난롯불 앞에서 해해거리는 급사처럼 긁적여졌소.

반지하 과방이 내 집무실 스무살 코묻은 학회비가 내 권세.

 

* (나와는 다르게 기름지고 풍성하여 거대담론에 적합한 머릿칼이요,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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