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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72회 작성일 23-05-12 17:50

본문




어느 날 

나는 


바깥의 소리를 모르게 되어 버린 

내 고막 속 닫힌 공간에서 


방황하다가 호박(琥珀)빛깔 손톱이 줄줄 

손끝으로부터 흘러내리기도 하는 


지푸라기들 속에서 부스럭거리듯 광활한 

허공을 쫓아 바람소리 사이를 달려갔다. 


철조망 가시가 차가운 내 폐렴은 

잿빛 몸체를 갖고 있으며 

자잘한 털 위에 기분 나쁜 빛이 맨지르르 흘러가고


호흡을 닮은 그 

표정을 지을 때마다 몸체가 들썩거린다.


쾌락이 빠져 나가버린 

저 차갑고 무거운 벽돌들.


더러운 물이 발가락들 사이에 스며들어 

피가 배어오르는 절규 속에 내 송곳니 하나가 빠져 버렸다. 


그리하여 내가 노려보는 익사체는 

분명 황홀 속 사후경직으로 저 어둔 창 바깥을 유영하고 있을 터인데,


구더기들 가득 올라앉은 녹각(鹿角)은 아직도 

반쯤 뜬 눈을 감지 못하고 그 으스름이 향기로울 터인데,


하나 하나 

뜨거워지는 혈관을 타고 흘러내린 세상에서 

찢어진 옷 사이로 드러난


가장 낮은 곳에 고이는  

가장 더러운 음향이 

내 공허를 슬며시 채우는 것이었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시인님 시를 감상하게 되어
반갑고 기분이 Up 됩니다.
한 편의 동영상을 보는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항상 건강관리 잘 하시고
자주 좀 오세요~~ㅎ
주말 잘 보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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