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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려니, 그러려니 하는 것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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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7회 작성일 23-05-15 22:47

본문

 

그러려니


그러려니 한다

귀퉁이 깨진 시멘트 블럭에 걸터 앉아

그러려니 하며 담배 한대 피운다

그러려니,

그러려니 하면

그런데

그렇지만

그래도

자욱하다 흩어지고

고여들다 마르고

그러려니 해버리면

던져버린 불씨에 침 한번 뱉고

장화 밑창으로 짓이겨 뭉개고

방수 앞치마에 엉겨붙은

부추며, 대파 가닥도 떼어 털고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이다

그러려니 하다보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그러려니하고 산다


그러려니 하고 웃는다


흩날리는 빗금에도 찔리는

강물의 자상(刺傷) 둥글 둥글 아무는 소리

날아 온 돌을 가라 앉히며 

단단하게 강바닥 여무는 소리


그러려니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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