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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30회 작성일 23-05-06 23:37

본문

그믐달이 떠오른 밤에는 너의 이름 옆에도 은빛 괄호가 열리는 것 같아.

입술에 바늘이 꿰인 참붕어를 가만히 내버려 둔 적이 있어. 그의 등에 가려지고

한 가닥 남은 빛처럼 불쑥불쑥 깊어지는 하얀 찌를 반나절이나 못 본체하며 

내가 골똘히 낚고 있었던게 무엇이였는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아. 깊이 잠든

사람의 갈비뼈로 돌아가려고 나날이 여위어 가던 너를 생각했었는지, 나날이

살이 올라가는 거짓말을 둥실둥실 떠올리며 마음이 환해졌었는지, 


참붕어의 입술을 다치지 않으려고 살살 돌려 빼던 낚싯바늘의 감각을 떠올리면

아직도 베릿한 피맛이 돌아. 달의 속을 야금야금 파먹으며 씨처럼 샛별을 내뱉으며

저녁이 오고 있었고, 흐릿한 낮달이 표시창의 검사선처럼 선명해져 가고 있었고,

이즈러진 동심원들을 너울너울 벗어던지며 참붕어가 헤엄쳐 가던 기슭에 서서

아직도 가끔씩 담배를 피우곤 하지.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놀랍습니다. 역시 이름값 하십니다.
군더더기도 없고 첫 행부터 결말까지 한순간에 빠져듭니다.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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