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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있는 옷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38회 작성일 23-05-08 06:56

본문

왜 이리 쌉니까
매대에 누워있는 것은 이월 상품으로 정가에 절반가격입니다
옷걸이에 걸려 빳빳하게 서 있는 것은 신상이므로 에누리 없는 정찰제 입니다만
바닥에 누워있는 옷도 한때는 정찰제만 고집하던 신상일 때가 있었지요
세월에 치이고 유행에 밀리고 사람들 눈밖에 나다 보니
바닥까지 밀려왔습니다 올드해진 것이지요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정가에 70% 할인. 사 가시겠습니까
싸구려처럼 굴지 않고 비싸게 보여드리겠습니다
묵은 때가 제법 묻었지만 관리만 잘해주시면 아직 쓸 만합니다
알뜰상품이지요
더는 내려갈 때가 없는 막 다른 골목입니다. 살려주세요 골라주세요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어 보입니다만
아직 최후의 수순이 남아있어 겁이 납니다

인생 막바지

파쇄기에 갈기갈기 찢기어 옷으로서의 기능을 잃고 싸구려 걸레로 박음질 되는 것
당신의 옷은 어디까지 와 있습니까.

댓글목록

修羅님의 댓글

profile_image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섯별 시인님! 나는 싸구려 피딴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외려 귀한 몸일 수도 있어요. 적어도 계란으로서의 외형은 유지하고 있지 않습니까...이런 썩은내 마주하기도 쉽지 않지요.

물론 지가 썩은 줄도 모르는 놈은 꼭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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