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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를 켜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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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2회 작성일 23-04-10 22:56

본문

하프를 켜는 여자



 

 

거센 눈발은 여자의 굴곡을 거슬러서 위로 올라왔다. 


나는 그 눈발 속에서 잠자듯 동사한 어느 폐선(廢船)을 떠올렸다. 


서서히 형체를 잃어가는 눈송이들.


황홀과 죽음이 미묘하게 겹쳐가며,  


내 꿈이 비록 

그 눈송이들 점점이 사후경직에 불과하더라도, 


그렇게 기다려도 좋을까.  


슬픔으로 씻겨나간 비어 있는 기도서의 한 페이지

수정처럼 맑은 것들이 낮은 곳을 찾아

모여들듯이,


흔들리는 현 위에  

맺혀오는 그대 간절함을, 

 

눈의 결정(結晶) 속에 비쳐 드

눈부신 정적.  

나 혼자  

얼굴 가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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