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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장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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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3회 작성일 23-03-19 11:52

본문

얼굴을 피한다
산맥을 타고 돌아오는 계곡
무언가를 씹던 입은 계속해서
말을 씹어 삼킨다
신발과 비슷하며 다른 언어의 조각
멜로디가 되어 물가에 건너뛰기를 한다

뇌속으로 큰 폭발이 일어나고 쇠줄의
매듭이 풀린다 주체할 수 없는
시멘트가 쏟아져 자갈과 섞여
머리가 붉어지며 따듯해진다
목구멍에서 달궈지는 쇳물처럼
감당 할 수 없는 뜨거움
몸속으로 퍼지는 언어가 날아오른다

때로 나르는새처럼 입밖으로
기어나오려 부리를 벌끔거린다

부리는 아름답지만 아름답지 않다

생각에 갇혀있던 짐승
다시 짐승을 가둔 인간이 웃는다

해탈을 이해로 앉아 상욕이 젖을 먹인다

젖먹이가 울기 시작한다 어미젖을
찾는 온몸이 아장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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