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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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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루터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64회 작성일 23-03-20 04:28

본문

침대에서 튕겨 나왔어요 이슬을 보러 가야 해요

베개가 조금만 더 자자고 투털거리네요

밤새 걸었던 피곤이 아직 눈에 덕지덕지 붙어 있어요

 

숲속을 걸었어요 아직 이른 새벽 풀이 이슬을 맞을 준비를 하느라 바쁘네요 서로 얼굴을 비비며 졸음을 지워주고 있어요

이런 경험은 처음이에요 사각거려요 신맛이 살짝 도는 달콤한 사과 맛이에요

그래요 빨간 사과에서 누군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어요 눈이 아파질 때까지 바라보았어요

풀잎 그림자가 나를 일으켜 세우네요 이슬을 맞으러 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요

웃지 마세요 난 원래 빨간색을 좋아한다니까요 부끄럼 타는 사과를 좋아한다고요 사과를 나누어드릴까요 눈웃음 짓지만 말고 대답을 해 보세요

아침해가 기지개를 켜네요 조금만 일찍 일어나 함께 숲속을 걸으면서 이슬이 얼마나 나를 좋아하는지 들어보세요 이슬은 당신이 가르쳐 준 그리움의 눈물인지도 모르잖아요

 

봉선화 꽃이 활짝 폈어요

씨주머니를 만지고 싶어요 얼마나 기다리던 시간인가요 툭 튀어나오는 당신의 시간을 보고 싶어요 이번에는 풀잎 뒤에 숨어 당신을 훔쳐보지 않을 거예요

 

봉선화 꽃잎에 맺힌 이슬로 잠을 깨우고

당신 안녕을 들고 있을 거예요

 

안녕 안녕 당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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