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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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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98회 작성일 23-03-20 17:00

본문

2.0 

 

안경점에 왔다

몇 가지 시력 검사가 끝나고

안경사가 두꺼운 렌즈를 끼운 모형 안경을 씌우더니

잘 보이는지 묻는다

 

잘 보여도 너무 잘 보인다

건너편 버스정류장에 멍하니 서 있는 사람의

근심 어린 표정이 뭔지 알 것 같아

덩달아 가슴이 답답해진다

 

너무 잘 보여 어지럽다고 하니깐

안경사가 얇은 렌즈로 갈아 끼우고는

어떠냐고 묻는다

 

버스 좌석에 앉은 사람이

이쪽을 빤히 쳐다보며 무슨 말을 한다

 

보일 듯 말 듯 한 입모양에 답답해져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니깐

안경사가 다른 렌즈를 갈아 끼우고는

이번엔 어떠냐고 묻는다

 

잘 보인다

그 사람이 버스 유리창에 입김을 불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쓴 글자가 뭔지

 

웃으며 안경사에게 대답한다

!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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