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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색 옷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5회 작성일 26-01-19 02:53

본문

그건 좋아하는 색이였고

조금은 길어서 촌스러운 옷이였어

쪽가위로 실밥을 하나둘 씩 트고 있어

아직도 멀었나보다 모든 실밥을 틑었지만 알 수 없었어

그리고 가위로 자른다

보잘 것 없는 옷 속에서 오리털 깃털이 나왔어

그래 이거인가 보다 시인은 말했지

그리고 지워지지않는 색을 세탁기에 넣고

향기가 지워지게 아무것도 넣지 않았어

그래 이제 알았지 이건 그냥 천조각이 였어

그래 그냥 천조각이야

이제 모를수가 없었어

그건 그냥 옷이였어 겨울을 따듯하게 덮어줄

다시 기울수가 없었지

깃털은 수 없는 방향으로 날아다녔고

마치 꿈처럼 천조각만 남은 옷을 살폈어

아무것도 없었어

아마 천조각만 주었어도

나를 떠난 건 가벼운 마음이였지만

특별한 날만 날개를 다는 

조금은 긴 어리숙해보이는 옷이였지만

더 이상 틑어 보이면 안되었어

눈물을 아꼈다면 몰랐겠지


세상이 모두 나를 외면해도

변하지 않는게 있다면

그건 따듯하게 감싸는 겨울을 이겨내는 그 옷과

혹은 햇살 뜨거운날 해변을 찾아가

도망가고 싶은 마음을 같이 손잡고 길을 찾아

걷는 것


왜 베이지 색인건 아직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좋아한다던 그 특별한 색이

결국 베이지 색을 좋아하게 되는 건

세상 고집을 꺽고 받아들일 때 그 고통이

저 멀리서 보이는 찬란함 아닐까

그게 나이고 그게 너이고 아픔을 격으면

결국 하늘을 훨훨 날아다닐 수 있을 만큼

다 자라난 것 아닐까 

결국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가지 색으로 정해져 자라난 꽃송이

누군가를 대신해 

순례길을 걷는 저 한송이 꽃처럼

이미 정해져 있었지만

삶이란 자기 자신을 알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린다는 걸 그걸 깨달는다면

누군가에게 무엇인가 특별한 것을 

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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