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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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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8회 작성일 23-02-20 14:12

본문

이유의 역설


삭풍은 에돌다 먼지로 살고
먼지는 죽어서 돌멩이로 살고
돌멩이는 굴러서 바위로 살고
바위는 뼈를 심어 산으로 산다

산허리는 구름을 껴안아 강을 낳고
강은 흘러 흘러 바다를 낳고
바다는 밤마다 별똥별과 정사하여
원죄를 낳는다

원죄는 전생과 이생을 떠돌다
회색 콘크리트 숲 이 도시의
지하 봇물에 떨어져 긴 지옥 여행을
떠날 것이다

선 잠에서 일어선 겨울 거리에
흩뿌리는 검은 비의 핏물 소리

그렇다
그제야 나는 알았다
겨울비 그친 하늘 너머
바스락바스락 꿈틀거리는
켄타우루스 저 초록 별의 옹골진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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