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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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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1회 작성일 23-02-18 08:39

본문

봄이 오는 길 솔새김남식


죽음의 긴 터널을 벗어나 돌아온 계절은

어느덧 신록이 파릇해지고

아지랑이 피어있는 길목으로

꽃나비가 봄바람에 넘실거린다

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 와서

긴 겨울 함께한 시름을 벗어 버리고

가벼워진 사람들 옷차림으로

한껏 부풀게 한다

만산에 꽃 물결 넘실대는 계절이건만

작년 여름 태풍에 쓰러진

산등성이 노목들은

아직도 부러진 다리에서 진물이 나온다

나뭇잎 떨어짐을 서글퍼 할 때는

세월을 잡아먹었지만

파란 잎 움 트는 소리에는

시간을 요리해서 갈근탕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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