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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72회 작성일 23-01-26 11:46

본문

계엄이란 으레 그런 것이다
언제 쌓인지도 모르도록 슬그머니 다가와
솔가지를 부러뜨리만치 무게를 매겨
기어이 기둥뿌리를 말라 죽이는
그럼에도 소리하지 않고
외려 세상 참 고요하니 야단법석이라며
반항할 줄을 일절 모르게 한다
그러다 날이 바뀌어 하영 다 녹고 나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심지어 부러진바 있던 나목조차도 몰라
그대로 없던 일이 되어버리고 만다
이것이 설계라 하여도
어떤 거창한 음모가 없는 까닭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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