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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8회 작성일 22-12-3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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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꿈을 꾸었다 

하늘을 삼킨 호수였다

사람들은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이라고 명명했다

액정 모니터 위로 새하얀 무명 돛이 펄럭거린다

그날 밤 폭풍의 곶에서 목격한 플라잉 더치맨

너와 나

삼각돛과 사각돛을 펼치며

역풍과 순풍의 해역에서

고물과 이물의 간극의 틈사이로

바람길 따라 울려 퍼지는 한 가닥 적요

그 집채만 한 노도 속으로

노를 젓기 시작했다


2.

편지 봉투에 눈이 내리고 있었다  

깨알 같은 발자국조차 허락하지 않았나 보다  

눈길을 아랫목 솜이불로 누가 덮어 버렸는지 

길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고 열리지도 않았다  

어디선가 큰부리까마귀가 두꺼운 눈옷을 입고 

내 망막 속으로 날아왔다  

새하얀 깃털을 재재바르게 고르다가 

신기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내 심장을 쪼아먹은 큰부리까마귀가

시와 그리움으로 얼어붙은 눈사람이 되어 

편지 봉투 속으로 포르르 날아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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