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허물어지는 곳을 찾자.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언어가 허물어지는 곳을 찾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91회 작성일 26-01-14 02:51

본문

언어가 허물어지는 곳을 찾자.


단정하고 또렷한 이미지로 

가장 좁은 의미의 순수시를 쓰던 정지용은

풍경이나 그리다가 갔다.

사회를 그리는 데 나아가자, 그의 시는 시라고도 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언어가 허물어지고 

이미지가 잡히지 않는 그런 영역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한 셈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좁은 의미의 순수시를 추구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언어가 허물어지고 

이미지가 잡히지 않는 그런 경계가 더 눈에 들어온다.

언어라는 것이 견고하고 내가 생각하는 느끼는 

모든 것이 그것 안에 포섭되어 있다고 생각하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가령 내가 외국인과 만나 서로 통하지 않는 이야기를 할 때,

언어는 자기 기능을 잃고 허물어진다. 

무속 민요에서 신과 접신할 때 

기존 언어는 자기가 포착할 수 없는 것에 직면하게 된다.

나는 무속성이나 신화성같은 것을 제거하고,

이미지로 이것들을 재구축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이 시의 가장 중요한 것을 제거하는 것이다.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언어보다 앞서는 것이 신화성 초월성이다. 

이런 언어의 한계는, 

언어의 발명 언어의 실험을 통해 극복되어야 한다.


언어가 만일 견고하다고 느낀다면,

언어가 실제 견고해서가 아니라, 

그냥 지금 언어만으로 말해질 수 있는 것 안에 안주하면서,

한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하는 때문이다.   


언어가 허물어지는 영역 - 

이 영역은 정지용에 의해 꾸준히 제거되어진 영역이다. 

하지만 오늘과 같은 단절, 갈등, 영역들 간 융합과 갈등 같은 시대에, 

"이것은 내 영역이다" "여기서 나는 편안하다" 같은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  

언어가 허물어지는 곳에서 시가 시작된다.

이미지는 명징하고 단정한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명징해질 수 있는 영역과 표현될 수 없는 영역을 다 포괄한 것이 좋은 것이다.

"이미지"와 "안 이미지"를 모두 포괄해야 그것이 넓은 의미의 이미지다.

내가 기존에 아름답다고 생각해왔던 것을 파괴하는 

현대미술을 보고 벽을 느낄 때,

아름다움의 이미지는 거기서 시작된다.

그냥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영역에 돌아가서 거기서 안주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순수하지 않다.  


갈등과 고립과 상호불이해의 시대에 

그것이 순수시를 쓰는 방법이다.

지금 시대에 등을 돌리면 모를까, 

시대를 반영하는 글을 쓴다면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일상을 담담히 적는다고?

지금은 이것이 일상이다. 

이럴 필요성을 전혀 못느낀다고?

당신은 지금 혼자 독백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언어가 허물어지는 곳을 찾자.

언어라는 것이 폐허가 되어 나뒹구는 곳을 찾자.

거기서 언어를 들여다보라.  

무속민요를 써 보려고 시도하다가 깨닫게 되었다.

단정하고 강렬한 이미지로 무속민요를 쓴다면 

그것이 무속민요인가?

언어가 닿을 수 없고 표현할 수 없는 영역에서 

나는 어떻게 시를 써야 할 것인가?

수학을 이용하여 그것을 해결하려 해 보았고, 

컴퓨터 코딩을 이용해서 그것을 해결하려 해 보았다.

이것은 내 시도가 아니라. 

이미 해외대학에 과목이 생겼을 정도로 

성과가 축적된 것이다. 

프로그램 코딩 시, 프랙탈 시, 블록체인 NFT 시.

왜 시인들이 이런 짓을 하고 있는 지 생각해 보라.

그것도 골방에서 자기 혼자 쓰는 것이 아니라, 관심의 촛점이 되고 있다. 

컴퓨터 몰라도 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챗지피티를 이용하면 중견 프로그래머 정도 

코딩을 할 수 있다.

과거 챗지피티가 없었을 때는 소수 전문가만 시도하던 실험이, 

이제 모두에게 개방되었다.   


지금 가장 시대가 요구하는 시가 바로 

이런 시다.

정지용의 순수시는 오늘날 시대에 

여기서 자기 자리를 찾아야 한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정된 의미보다는 여러 층위에서 열리는 언어,
정답이 없는 초현실적인 시의 상황은 인간이 짧은 순간 마주치며
경험하는 세계인 듯 싶습니다.
저도 이미지의 상징으로 말하는 쪽으로 자꾸 기울어 지는 중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의 언어로 신에게 말하다가 신과 닿을 때 갑자기 인간의 언어가 허물어지는 지점 - 언어가 언어로서 작동하지 않는 지점에서 어떻게 해야할까 -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tang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체공과 있음은 어떨까 합니다
체공 범위에서 언어의 운율이 있긴 한데 체공이 강화되면 있음의 영역이 되면서 새로운 상황의 학습이 일어난다 봅니다

cosyyoon님의 댓글

profile_image cosyy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어의 한계를 시로 극복할 수 있다는 사유와 신념!
공감합니다.
큰 깨달음 하나 얻고 갑니다.
시인님, 올해도 건필하시기를 빕니다!!!

Total 40,989건 16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9939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1-14
39938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1-14
열람중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1-14
39936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1-14
39935
전철안 댓글+ 2
나비처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1-13
3993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1-13
39933 11기베이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1-13
3993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1-13
39931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1-13
39930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1-13
39929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1-13
39928 탱크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1-12
39927 탱크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1-12
39926
블랙홀 댓글+ 2
11기베이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1-12
39925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1-12
39924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1-12
3992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1-12
39922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1-12
3992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1-12
39920 탱크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1-11
39919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1-11
39918 아몬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1-11
39917 나비처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01-11
39916
동초화 댓글+ 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1-11
39915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1-11
39914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1-11
39913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1-11
39912 11기베이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1-11
39911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1-11
39910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1-11
39909 탱크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1-10
39908 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1-10
3990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1-10
39906 우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1-10
39905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1-10
39904
좋은 아침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1-10
39903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1-10
39902
작은 바람 댓글+ 2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1-10
39901 11기베이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1-10
39900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1-10
39899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1-10
39898 아몬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1-10
39897
구급함 댓글+ 4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1-09
3989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1-09
39895 청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1-09
39894 쩡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1-09
39893 11기베이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1-09
3989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1-09
39891
어머니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1-09
39890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01-09
39889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1-09
39888 cosyy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1-08
3988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1-08
39886 나비처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1-08
39885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1-08
3988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1-08
39883
그림자 사랑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1-08
39882
두통 댓글+ 2
11기베이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1-08
3988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1-08
39880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1-08
39879
물떼새 댓글+ 2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1-08
39878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1-08
39877 탱크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1-08
39876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1-07
39875 청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1-07
39874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01-07
39873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1-07
3987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1-07
39871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1-07
39870 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1-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