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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기는 바퀴의 시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54회 작성일 22-12-22 15:08

본문

눈길을 기는 바퀴의 시간

 

차창은 눈꽃에 자꾸 가리고

바퀴에 눈발은 깊어지고

앞차들은 줄서서 서행(徐行)한다

미끄럼 정체에 공회전(空回轉)하는 시간들은

약속이 머물러야할 장소로 썰매처럼 이미 가버렸다

시간에서 멀어진 당황한 머리채와 가슴의 체온은

늦지 않게 뼈 추린 시간을 쫓아

이 겨울 안에 체면 찾아 당도하려한다

여름에 탄내 나던 바퀴들이

꽁꽁 얼어붙은 빙판을 헤치고

줄줄이 눈길의 꽁지를 이루며

부스스한 머리채와 식은 가슴을

책잡히지 않기 위해

체인 코에 걸린 시간을 추적한다

, 온종일 이어지는 눈발에 순행(順行)의 기다림도 멀다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이 얼마나 깨끗하던가..

눈길을 가는 바퀴의 시선이라..

그 눈길은 인생의 여정일 수 있겠습니다

시적 대상을 순수한 對象으로 본다는 것

말은 쉽지만, 이 혼탁한 세상에선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事物, 혹은 현상을
순수한 시적 대상으로
때 묻지 않은 시선을 보낸 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이 시는
팔할은 성공한 시라고
여겨지네요

여기 쇠락해 가는 시말에서 보기 드문 좋은 시입니다

하나 궁금한 건
천수님은
왜 등단을 안 하시는 건지..

그거 다 쓰잘 데 없는 거라구요 ?

- 네, 맞는 말씀입니다

참 시인에게
등단 같은 껍데기 허울이
뭐, 필요하겠습니까

泉水님의 댓글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듬어지지 않은 글을 좋게 보아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등단, 바늘로 마음을 콕 찌르시는군요.
저는 여기 시인분들 시 읽고 싶을 때 읽고
제가 쓰고싶은 글 아무때고 쓸 수 있으니 여기 습작으로도 만족합니다~
주제넘게 명함으로 쓸일은 없겠지요.
안시인님의 시도 잘 읽고 있습니다.
늘 건안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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