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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어와 목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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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7회 작성일 22-12-23 10:32

본문

메기처럼 큰 입
눈썹 없는 동그란 눈
꼬리지느러미가 진화한 손잡이

목탁의 분자서열을 쫓다 보니
물고기 친화적인 세포가 곳곳에 박혀있다


북어는 어머니가 빨래방망이로 두드리시는 목탁이었다
처마밑에는 새끼줄에 꽨 목탁이 여럿 매달려있는 셈이다

북어의 명치끝을 두들길 때마다
목탁의 입을 닮은 어머니 입에서는 염불소리 간절하다


술병에 갇힌 애첩 홍도만 찾으시며
오래된 삼베적삼처럼 삭아빠진 어머니 가슴에
대못질 하시던 아부지
아부지 앞에선 자비로우신 부처님도 돌아 앉는다며
애당초 글러먹었으니 제쳐두시고


공시 4년 차 빈둥빈둥 언제나 나랏녹을 먹는 관리가 될까
어머니 북어 두드리는 소리에
나뭇가지 참새가 머리를 까닥까닥 조아리며 백팔배를 올리고 있다


북어는 두드릴수록 번뇌는 사라져 부드러워지고
목탁은 두드릴수록 심오한 열반으로 든다는데
주렁주렁 매달린 북어의 입에서 불경소리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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