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동백꽃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3회 작성일 22-11-11 07:30

본문

동백꽃 



한 번쯤 그렇게 울어 보았으면

속 울음 가득 피가 배어,
시들지 않은 영혼처럼

                            - 희선,


 

 

* 冬柏에 관한 시는 너무 많지만,
정말 좋은 詩 한 편이 있어 이 자리를 빌어 옮겨 봅니다

---------------------------------------------

 

동백 피다 / 허영숙



아무도 살지 않는 그 집에는 내가 즐겨듣는 노래가 있지  

노래가 나오던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해마다 바람이 그려놓은 악보들이 마당에 두껍게 쌓여 있지   

바랭이, 개망초의 전주곡이 끝난 자리에 이름 모를 풀꽃들이 스스로 지닌 음계를 타고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피었다 지고
도돌이표를 따라 한 무리의 별들이 쏟아져 내리며 합창을 들려주기도 하지

나만 아는 그 집에는 오래 전 당신이 부르던 노래가 있었지  

노래가 흘러나오던 입술을 열고 들어서면
잡풀만 무성한 마당, 저음 또는 고음이 가진 당신과 나의 불안한 옥타브를 베어버린 킬링필드,

그 들판에 우리의 노래는 이미 죽고 남은 몇 음절의 노래가 미완으로 남아 있지 

달빛만 조명처럼 출렁이었다 사라지는 빈 무대를 바라보며

오래도록 당신의 노래를 기다리고 있던 겨울 날

집과 집의 경계를 깔고 앉아 당신의 지문이 묻은 악보를 뒤적이는데

성성 날리는 눈발이 피날레를 예고하더니

담벼락 밑에 서 있던 늙은 가수 하나가 목울대를 세우고 붉은 노래를 낭창낭창 부르기 시작했지
그 틈을 타고 오래 가두어 둔 한 음절을 기침이 쏟아지도록 따라 불렀지

눈발 속에 당신이 붉게 붉게 피고 있었지



 
2006 <시안> 詩부문으로 등단
시마을 작품선집 <섬 속의 산>, <가을이 있는 풍경>
<꽃 피어야 하는 이유>
시마을 동인시집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詩集, <바코드 2010>. <뭉클한 구름 2016> 



---------------------

<감상 & 생각>

올 겨울에도 동백은 붉게 피어나겠지요

선운사(禪雲寺)의 동백을 꼭 한 번 보고 싶었는데,
시절의 인연이 닿지 않는지 여직 못보았군요

시인의 詩를 통해, 겨울의 동백을 만나봅니다

이 시의 시구(詩句)들에서 '동백'으로의 이행(移行)을
가능케 하는 매개물은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궁극(窮極)의 [눈부신 사건]으로 동백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매개항(媒介項)이 없이도 점층(漸層)되는 이미지의 집약(集約)에 따라,
그렇게 한 떨기의 붉은 동백으로 꽃 피우게 하는군요

나만의 개인적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해마다 신문들의 요란스러운 문예잔치(?)의 당선 시편들에서 

느껴지는 당선을 위한, 당선에 의해, 당선이 된,
그야말로 [시示를 위한 시詩]...

그런 것들과 견주어 볼 때,
월등 우수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042건 165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956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11-17
2956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4 11-17
29560
넋타령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1 11-17
29559 purewat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11-17
29558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11-16
2955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9 11-16
29556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11-16
29555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9 11-16
29554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3 11-16
29553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1 11-16
29552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0 11-16
2955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5 11-16
29550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2 11-16
29549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8 11-16
29548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11-16
29547
겨울나무 댓글+ 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8 11-16
2954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11-16
29545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11-15
29544 민경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11-15
29543 가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6 11-15
2954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11-15
2954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5 11-15
2954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6 11-15
2953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5 11-15
29538
겨울비 댓글+ 2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4 11-15
2953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6 11-15
2953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0 11-15
29535 아이미(백미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9 11-14
2953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 11-14
29533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9 11-14
29532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6 11-14
2953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6 11-14
29530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11-14
29529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6 11-14
29528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3 11-14
29527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7 11-14
29526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1 11-14
29525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11-14
29524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8 11-14
2952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2 11-14
29522
커피의 미학 댓글+ 1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6 11-13
2952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6 11-13
2952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9 11-13
29519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11-13
29518 아이미(백미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4 11-13
29517 네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3 11-12
2951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0 11-12
29515 하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6 11-12
2951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9 11-12
29513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 11-12
2951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11-12
29511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 11-11
2951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 11-11
29509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 11-11
29508
김장 댓글+ 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1 11-11
2950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6 11-11
29506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6 11-11
29505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11-11
열람중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11-11
2950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3 11-11
2950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 11-10
2950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0 11-10
2950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1 11-10
29499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8 11-10
29498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11-10
29497
가출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8 11-10
29496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2 11-10
29495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8 11-10
29494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3 11-09
29493
동박새 댓글+ 1
야생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11-0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