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한잔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칵테일 한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14회 작성일 26-01-05 09:24

본문

이 잔은 비어 있기 이전에 이미 넘쳐 있었다

비어 있음이란

채워질 수 없다는 사실의 다른 이름이므로

 

유리는 투명함을 가장한 주장

나는 나를 가리지 않는다라는 가장 공격적인 은폐

 

얼음은 시간의 윤리다

형태를 유지하는 동안만 자신을 정당화하고

녹은 뒤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술과 술이 섞이는 순간

정체성은 즉시 사후 해석이 된다

원인이 결과를 설명하지 못하고

결과는 원인을 기억하지 않는다

 

나는 마신다

그러나 주체는 어디까지인가

입인가

혀인가 아니면 마시기로 결심한 그 이전의 흔들림인가

 

빨대는 직선이지만 경험은 항상 우회한다

의식은 가장 빠른 길을 선택하면서 항상 늦게 도착한다

 

민트는 인식론적 사기

상쾌함으로 진실을 대체하고 설탕은 합의된 거짓,

모두가 좋아하면 존재해도 된다는 논리

 

쓴맛만이 증명이다

설명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 있다

 

잔을 돌리는 손은 세계가 나를 다루는 방식

중심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만 집요하게 반복된다

 

테이블 위에는

질문들이 흘러내려 바닥에 스며들고

바닥은 그 질문들을 구조라고 부른다

 

시계는 더 이상 시간을 세지 않는다

그저 사라진 것의 방향을 가리킨다

미래는 아직 없어서 무겁고 과거는 너무 많아서 가볍다

 

마지막 한 모금에서

의미는 포화 상태가 된다

나는 삼키지 못한 채

멈춰 서 있고 그 정지가 나를 잠시 존재하게 한다

 

빈 잔을 내려놓는 순간

주체는 해산되고 경험만 남는다

그러나 경험은 누구의 것도 아니어서 기억되지 않는다

 

결국 칵테일 한잔이란

세계가 나를 생각해보았다가 아무 일도 아니라고

결론내리는 짧은 실험

 

그리고 그 실험의 결과를

우리는 취기라고 부른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계는 더 이상 시간을 세지 않는다]

칵테일 마셔본지 언젠지 생각도 안나요.
분위기 있는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블랙러시안 칵테일 한잔 마시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
세계가 저를 통과해간 흔적에 저만의 철학을 입혀 보았는데
시가 실험 보고서처럼 흘렀네요.
시인님의 따뜻한 흔적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Total 40,992건 17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987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1-07
39871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1-07
39870 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1-07
39869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1-06
3986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1-06
39867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1-06
39866
풍향계 댓글+ 2
11기베이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1-06
39865
아빠의 눈물 댓글+ 3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1-06
39864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1-06
39863 하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1-06
39862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1-06
39861 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1-06
39860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1-06
열람중
칵테일 한잔 댓글+ 4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1-05
39858 11기베이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1-05
39857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1-05
39856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1-05
39855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1-05
39854 11기베이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1-04
39853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1-04
39852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1-04
39851
바지랭이 댓글+ 2
cosyy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1-04
39850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01-04
39849 산벚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1-04
39848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1-04
398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1-04
39846 아이스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1-04
39845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1-03
3984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1-03
3984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1-03
39842
짐승의 시간 댓글+ 4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1-03
39841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1-03
39840 청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1-03
39839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1-03
39838 산벚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1-03
39837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1-03
3983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1-02
39835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1-02
39834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01-02
39833 11기베이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1-02
39832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1-02
3983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1-02
39830 cosyy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1-02
3982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1-01
39828 청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1-01
39827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1-01
39826 35P삼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1-01
39825
일출日出 댓글+ 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1-01
39824
세상의 끝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1-01
39823 11기베이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1-01
3982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1-01
39821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01-01
39820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1-01
39819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1-01
39818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12-31
3981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12-31
39816 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12-31
39815
가을 운동회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12-31
39814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12-31
39813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12-31
39812
몽유(夢遊) 댓글+ 2
11기베이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12-30
39811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12-30
3981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12-30
39809 11기베이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12-30
39808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12-30
39807 청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2-30
39806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12-30
39805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12-30
39804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12-30
3980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12-3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