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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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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8회 작성일 22-08-2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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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바라본다

 


한 사내와 함께 언덕을 오른다 구덩이 파인 곳을 흘깃 보다가 잠시 멈춘다 함께 탄 사내도 구덩이 쪽을 바라본다 까만 철재가 살 다 바른 생선 뼈처럼 하늘 바라보고 있다 다시 언덕을 오른다 언덕에서 바라본 반대편 언덕에 심은 복숭아나무와 파와 들깨와 고추를 본다 어느 날은 노파께서 텃밭을 가꾸는 모습을 본 적 있다 언덕 바라보며 몇 되지 않은 계단을 밟는다 조그마한 원탁이 풀에 딱 붙은 모습을 본다 지네 두 마리가 붙어서 굳었다 산이 깎이고 집이 깎이고 내 살든 곳을 잃었다 어두운 곳 찾아들어간 곳이 원탁처럼 둥근 세상이었다 계단을 밟는다 군중 소리가 환청처럼 들리지만 색 다른 빈 탁자가 겹겹 붙었다 콘크리트 벽 뚫는 사내만 있다 우주처럼 놓인 은빛 별빛만 밟으며 언덕에 심은 복숭아나무와 파와 들깨와 고추 보며 서 있다 살 다 바른 생선 뼈 하나가 쑥덕거리는 밭에서 언덕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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