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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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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화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29회 작성일 22-09-01 10:39

본문

​가을이  오면  /  화리 


가을이  오면 

가없는  가을  하늘  

보고  또  보아

파랑으로  눈  멀고  싶었어


가을  들녘에  허수아비  되어

숭  숭  구멍난  가슴으로

가을  바람  다  맞고  싶었지


트렌치  코트  어깨에  걸치고

가로수  길  휘저으며

가을  낙엽  다  밟으려  하였다네


언제  부터인가

우수수  낙엽  지면

눈  멀고  바람  맞은  가슴이

가을비에  시리고  시려


따스한  가을  햇살  마저

찬바람에  옅어져  스러지는  것  싫어

꽤  오랬동안

가을을  잊고  살았네


이제  다시  가을이  오면


여물어  가는  가을  물에  발  담그고

시리더라도  참고  또  참아

내  마음  여물게  하고  싶어


가을  햇살  받고  또  받아

가을  그림자  길게  늘어져도

가을  어스름에  홀로  서  있어도


가을은  다시

그  시절처럼

기다린  것  만큼

그때의  가을  바람  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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