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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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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70회 작성일 22-08-14 14:38

본문

브러시

 


    이미 떠난 사람이 보이고 떠나려는 사람이 보이면 세월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을 그때야 느낀다 80년 세월을 엄청 빠르게 지나왔어도 이제 걷는 한 발짝은 야무지며 느리다 계단을 디딜 때나 차에 오르내릴 때는 더구나 옆에 부축한 사람이 없을 땐 더욱더 난감한 일이라서 꼼짝달싹 움직일 수 없는 상황 어디를 가시더라도 화장실이 멀어 거동에 지장을 주는 몸이 되었다 그런데도 하루가 또 천근만근 엎어놓은 듯 무게는 생각보다 지루해서 함께 포항이며 영천이며 또 경산을 둘러 대구 지나 구미까지 왔다 일이 많아 배송이라지만 종일 지루함과 싸움이었다 하루 거니는 동안 생각 없다 하시던 밥도 오후 들어서야 한술 떴는데 동태탕 집이었다 마치 주인장을 아들 다루듯 해서 인사하며 한 그릇 주문했는데 생각 없으시다더니 다 비우셨다 작년에 한 번 들렸나 모를 이 집, 아버지와 함께 먹었던 적도 있는 이 집, 어머니와 함께 동태탕 한 그릇 한다 어머니 집에 모셔놓고 마치 먼 길 떠나는 이처럼 차에 오르고 앞을 나섰다 아! 오늘은 하늘이 왜 이리 끄무레한 건지 해도 없고 구름만 잔뜩 거기에다가 무게를 감당할 수 없었는지 간혹 쏟아지는 소낙비에 쉴 수 없이 내 젖는 차창 브러시

 

    앞은 왜 이리 캄캄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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