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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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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76회 작성일 22-08-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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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에 앉아

 


갯바위에 앉아 파도를 들고 한참이나 보고 있어도 도무지 고래의 울음을 뜯지 못했다 저 건너 바다는 분명 코발트 색일 거라 그러니 이쪽으로 밀려왔을 것이다 파도가 칠 때마다 떠오르는 구름은 갈매기의 울음과 뒤바뀌면서 천 년의 하루가 갯바위에 조개처럼 밀려왔다 어느 파도 한 자락에 실려 온 고래 울음 위의 노을을 그리는 것은 어쩌면 분수에 어긋난 일이거니 그래도 자꾸 부딪는 저 파도가 바다의 범주를 논한다면 끝끝내 뭉그러뜨려야 할 턱 종일 알 수 없는 파도의 상형문자와 쟁이다가 퀭한 눈알에 하얗게 빈혈이 왔다 오후 4시였다 숟가락이 숟가락을 잃은 갯바위, 느지막이 한술 뜬 노을에 갈매기가 건너 바다를 삼키며 끼룩끼룩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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