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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속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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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27회 작성일 22-06-16 05:45

본문

녹음(綠陰) 속의 길, 유월

 

수풀이 우거져

곧장 보이던 그 길은 보이지 않는다

 

비슷한 옷걸이끼리

충수꾼(充數-)도 타지방으로 가고 없어 심심하다

 

울먹울먹 애기구름과

두꺼비씨름을 하다

하늘이 파란 신발짝을 벗어두었다

 

대추나무 속에는

실 묶은 목소리

죽방울 놀리듯

작은 청개구리가 운다

 

 

충수꾼(充數-):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수효(數爻)만 채우는 사람

두꺼비씨름: 졌다 이겼다하여 승부가 나지 않는 싸움이나 겨룸

죽방울: 나무나 흙으로 장구 바퀴처럼 만들어 실로 묶은 장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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