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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므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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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7회 작성일 22-06-07 22:49

본문

드므의 손길

 


더께가 진 빙판이 금 갔다 그렇다고 어떤 동정이나 감정 따위도 없는 낭창하게 바라본다 한때는 더듬이가 길어 달의 빈혈에 달의 뼈를 덧붙인 적 있다 그것은 더껑이 하나 걷지 않은 연못이었다 차마 드므에 담기에도 어정쩡해서 더버기로 방치했으니까, 밤새 숫눈에 쓰레기 더미를 뒤지다가 태아처럼 달의 뼈를 씹고 있었으니까! 밤마다 밤을 물고 놓아주지 않는 달의 현기증에 얼마나 매달려야 죽음에 이르는가! 이걸 못마땅히 여겨 곧장 쏘아붙인 숫구멍도 있었다 가만 생각하면 덧없이 흐른 달의 멍석이었다 거저 달이 좋아 호물거리다가 달의 대살을 문지른다 저녁에서 새벽까지 걷는 드므의 손길에 괜스레 단비가 내린다 둥 둥 둥 떠오른 달처럼 환하게 웃는다

 

==========

더께: 1.몹시 찌든 물건에 앉은 거친 때. 2.명사 겹으로 쌓이거나 붙은 것. 또는 겹이 되게 덧붙은 것. 더껑이: 걸쭉한 액체의 거죽에 엉겨 굳거나 말라서 생긴 꺼풀. 드므: 넓적하게 생긴 독. 더버기: 한군데에 무더기로 쌓이거나 덕지덕지 붙은 상태. 또는 그런 물건. 숫구멍: 갓난아이의 정수리가 굳지 않아서 숨 쉴 때마다 발딱발딱 뛰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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