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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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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5회 작성일 22-06-06 13:00

본문

풀섬

항아리

 

항아리를 도기 굽는데서 하나 샀다

메주 두덩이도 장터에서 샀다

푸른 곰팡이가 피어 도깨비 얼굴 같다

봄이 되어 항아리에 생수를 붓고 천일염을

넣어 달걀이 오백원 동전만하게 띄우니

메주를 넣고 찰랑지게 담가 숯을 띄웠다

그뒤 메주를 보며 어설픈 날들을 보냈다

석달 뒤에 메주를 건져 국물을 조금 붓고

뭉개서 걸쭉하게 된장을 완성했다

혹여 썩지나 않을까 걱정이 됐다

항아리는 볕드는 베란다에 두기로 했다

국물은 유리병에 담아 국간장을 만들었다

그런뒤 망사를 덮어 곰팡이가 나지 않게 관리했다

그런데 더운날에도 벌레가 나지 않아

구수한 된장국을 몇해 끓여 된장을

그런대로 잘 담갔구나 하고 한숨을 쉬었다

멋스런 항아리가 있어 또 담글수 있어 물건인 듯

잘 챙겨 두었다

된장 담그는 비법이 있는 우리 조상들의 슬기가

엿보인다

하여 된장 처럼 옛스러우면서도 발효한 사람이 돼

쓰임이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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