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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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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08회 작성일 25-12-15 05:00

본문

지옥 여행



지옥 가는 길은 멀고 험했다
끝을 알 수 없는 계단엔 독사와 살모사 거머리가
입을 날름거리며 쏘아보았고
다리를 찌르고 핥고 피를 빨았다
바로 앞에서는 고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숨을 헐떡거리며 죽어갔고, 뒤에서는 저명한
목사님이 비틀대며 쫓아왔다
상대적으로 죄를 적게 지었을 그들이
왜 이곳에 왔는지는 아무도 몰랐지만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부유하고 머리 좋고 능력 있는 자는
반드시 죄를 짓고 이곳에 오는 것을.....,
배가 고파서 간수에게 먹을 것을 청해
구정물 한 모금을  받아 마셨다
피투성이가 된 온몸으로 십자가를 짊어진
그분과 비쩍 말라 해탈의 경지에 오른
그분을 보았다
인류를 사랑과 자비로 구원하셨다는
그들조차도 지옥 형벌은 면치 못했나 보다
구만 구천억 개의 암흑 계단을 건너
비로소 지옥의 바다에 도착했다
돛배에 몸을 싣고 노를 저었다
구천 억겁의 파도를 헤쳐 나가자
들꽃 가득한 벌판이 보였다
기어이 천국에 도달한 걸까
스무 살 안쪽으로 보이는 숫처녀의 눈웃음이
예뻐 보였다
오늘 밤엔 그녀와 같이 잘 거라고 했다
짙푸른 별빛들이 반짝거리며
지옥 여관의 밤을
하얗게 비춰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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