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자결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황홀한 자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36회 작성일 25-12-15 19:59

본문

그토록 불빛을 사랑한 나머지

황홀한 자결을 꿈꾸는 불나방을 닮고 싶었나 보다.

 

콜타르처럼 두껍게 발린 어둠이 아직 벗겨지지 않은 이른 새벽

야트막한 산을 옆에 둔 농로를 따라 서행하던 중,

내 가슴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

 

몸이 반응하기도 전에

날 선 바람의 양미간이 찌그러지고 무언가가 빠르게 지나갔다,

슬픔도 놀라지 못한 채였다.

 

어둠을 가른 외마디 허밍,

조각난 울음이 그대로 굳을 것만 같아 나는 너무 두려워 눈을 감았다.

죽음이 배송될 주소지가 누락되었기를 기도하며

눈동자에 빗장을 걸었다.

 

그 순간,

고요는 한 겹 더 깊어졌고 기억은 무언가를 은닉하기 시작했다.

 

아직 빈 무덤 하나 예약할 수 있는 건

내면의 바다가 기울지 않았기 때문,

펄펄 끓던 쇳물 같은 감정도 긴 침묵 끝에서 식는다.

본래의 바다로 돌아갈 줄 알기 때문이다.

 

고라니는 어느 틈에 사라졌고 남겨진 건 미세한 떨림뿐,

떨어진 털 몇 가닥과 박음질처럼 끊어진 발굽 소리에 바람의 현이 출렁였고

나는 내 안에서 무언가가 망가졌음을 알아챘다.

 

한 생의 종착지를 목격한 자의 죄 없는 죄의식이 두 번째 이별을 만들고 있었다.

 

범퍼에 묻은 고라니 털 몇 가닥으로 아침 해가 몹시 추웠다.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목에서 많이 머무르게? 됩니다
혹, 목격한 것인가요?
어제 먹을게 없어 하천 길대숲에서 이상한 소리 나길래 쳐다본, 눈이 마주쳤더랬지요
힘이 없는 움직임으로 성격답지 않게 어슬렁 숲속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
아무런 생각 없는 눈빛 하고서...
잘 감상하였습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년 이때 쯤, 이른 아침 야트막한 산 밑, 농로를 따라 헤드램프를 켜고 서행으로 운전하던 중
갑자기 길 옆에서 불빛으로 달려들어 급정지하였는데 범퍼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너무 놀라 눈을 감았다가 떴는데 숲속으로 도망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후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왜 불나방 처럼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달려들었는지...머리가 좋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침에 범퍼를 확인해 보니 고라니 털 몇 가닥 묻어 있더군요.
편안한 밤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마나 놀랐을까 시를 통해 알것 같네요.
로드킬은 아니라 다행입니다.
돌발사고 생각보다 많더군요,
항상 운점조심 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골목길에서 야생 고양이도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갑자기 길로 뛰어드는 바람에
야간에는 늘 조심하게 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이장희 시인님.

Total 40,992건 19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9732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12-22
39731 bary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12-22
39730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12-21
3972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12-21
39728
밀고 댓글+ 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12-21
39727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12-21
39726
댓글+ 2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12-21
39725 cosyy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12-20
39724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12-20
39723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12-20
39722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12-20
3972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2-20
39720 나비처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12-20
39719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12-20
3971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 12-20
39717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12-20
39716 청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12-20
39715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12-20
39714 마파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12-20
39713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12-20
39712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12-19
39711
시간의 그물 댓글+ 4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 12-19
3971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12-19
39709 나비처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12-19
39708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12-19
39707 청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12-19
39706 cosyy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12-19
39705
서 있는 사람 댓글+ 7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12-19
39704
식물성 고독 댓글+ 4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12-19
39703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12-19
39702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12-19
39701 마파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12-19
39700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12-19
39699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12-19
39698 아이스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12-19
3969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12-18
39696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12-18
39695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12-18
39694
네모 속 남자 댓글+ 4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12-17
39693
3D 내 고향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12-17
3969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12-17
3969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12-17
39690
바람의 방문 댓글+ 2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12-17
39689 Kimhy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12-17
39688 탱크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12-17
39687 cosyy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12-16
3968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12-16
39685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12-16
39684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12-16
39683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12-16
열람중
황홀한 자결 댓글+ 4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12-15
3968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12-15
39680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 12-15
39679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12-15
39678
무제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12-15
39677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12-15
39676
지옥 여행 댓글+ 2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12-15
3967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12-14
39674 별보기운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12-14
39673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12-14
39672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12-14
39671 노을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12-14
3967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12-14
39669
울음 댓글+ 2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12-14
39668
시인을 꾸다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12-14
39667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12-14
3966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12-14
39665 마파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12-14
3966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12-13
39663
카페에서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12-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