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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하는 바람이 부는 겨울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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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3회 작성일 25-12-16 18:05

본문

귀환하는 바람이 부는 겨울 길에서


 정민기



 기나긴 원양의 세월을 지낸 바람이
 원래 태어난 곳으로 잔뜩 몰려들고 있다
 그래서 한층 차가워진 겨울 길,
 걷고 걷는 이 가벼운 몸은 한 줄 수평선인가!
 흐리디흐린 나날의
 기분 또한 화환으로 바꿀 수 없다는 듯
 그리운 눈물 쉬지 않고 흐른다
 그동안 황폐해진 마음 밭에 꽃씨를 뿌리니
 반성하지 못한 지난 삶 밝아지고 있다
 하늘의 이마에는 이내 주름진 구름 몇 줄,
 철새 떼
 그 부지런한 날갯짓으로 다릴 수 있을까?
 소금꽃이 핀 것처럼 짜다는 생각
 골목길로 흘러들 듯 종종걸음으로 걷고 있다
 어느 순간 용량이 제한된 기다림은
 낙화한 꽃처럼 향기만 남기고 말라 간다
 어쩔 수 없이 폐광된 마음
 구겨지고 또 구겨져 부둥켜안는다
 겨울 길에서 서성거리는 앙상한 나무 옆,
 또 다른 나무 한 그루처럼 우뚝 서서
 침묵을 마저 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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